격렬한 운동을 동반하는 스포츠는 근육을 발달시키고 몸을 튼튼하게 합니다. 그러나 몸이 약한 사람이 스포츠에 열중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기에너지를 밖으로 발산하기 때문이며, 팔이나 다리 등 신체의 한부분만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전호흡은 몸 안의 기운을 북돋아주면서 보양해주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건강법입니다.
단전호흡의 건강 효과는 ‘탁기 제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탁기(濁氣)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매연처럼 탁한 에너지이며, 의학자들이 말하는 활성산소와 상통하는 개념입니다. 단전호흡은 이러한 탁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날숨을 길게 쉬면서 탁기를 배출하고, 들숨을 쉬면서 우주의 맑은 기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단전호흡의 심리적 안정 효과도 이러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화는 우리 몸 안에서 탁기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평소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 안에 정체되어 있지만 단전호흡을 하면 배출이 시작됩니다. 들끊던 화와 스트레스가 탁기의 형태로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이지요. 그 빈자리에 맑고 깨끗한 에너지가 들어옵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체내 축적되는 것을 화기(火氣)가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자연에서 불은 위로 타 올라가고 물은 아래로 흘러 내려가듯이, 스트레스로 인한 화기는 인체 상부로 이동하여 심장병·목 주변 근육통·두통 등을 유발하고, 반면 대장·소장 등 인체 하부에는 상대적으로 한기(寒氣)만 몰리게 됩니다. 이른바 상열하한(上熱下寒) 현상입니다.
단전호흡은 위로 치솟는 화기를 진정시켜주고 아랫배 쪽으로 따뜻한 온기를 내려보내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 건강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이른바 수승화강(水昇火降)>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단전호흡을 통해 호전한 사례는 상당히 많은데 이는 기가 등 뒤 독맥(督脈)을 흐르면서 눌렸던 신경을 치유하기 때문입니다. 기가 몸 앞부분의 임맥(任脈)을 흐르면 스트레스로 막힌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과 피부는 몸 속 건강 상태의 거울이므로 피부가 젊어지기 위해서는 몸 속 오장육부가 건강해져야 하는 바, 단전호흡은 기혈순환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미를 가능케 합니다. 평소에 얼굴이 붉게 상기되거나 잘 경직되는 사람,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화농성 체질도 단전호흡을 통해 기운을 하기(下氣)시키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현대 해부학은 기와 단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지만 임상 연구를 통해 나타난 단전호흡의 효과만큼은 부인하지 못합니다.
현대 해부학에서는 단전의 위치를 대장·소장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 '창자사이막 동맥'이 대동맥서 빠져 나오는 곳과 일치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단전호흡을 하면 이곳의 혈류가 늘면서 창자에 자극을 줘, 배설·소화·혈액순환 등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봅니다. 또한 단전호흡이 폐호흡보다 산소 흡입량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실제로 하루 30분~1시간씩 단전호흡을 꾸준히 한 사람은 각종 질환 증세가 좋아지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이경혜 교수팀은 월경 불쾌감을 호소하는 여성 56명을 대상으로 절반에게 단전호흡을 4주간 실시하고 양쪽을 비교한 결과, 단전호흡 그룹에서 생리로 인한 통증·부종·화끈거림 등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서울대 의대 교수인 황준식 박사는 적외선 전신 체열 촬영을 통해 단전호흡 후의 피부 온도 변화를 측정했는바, 얼굴, 목, 팔 등에 걸쳐 광범위한 피부 온도 증가를 확인했습니다. 이 결과는 단전호흡이 피부와 근육을 이완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을 입증합니다.
부산대 표내숙 연구팀이 남·여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단전호흡이 분당 심박수를 평균 11.7회 떨어뜨리고, 혈압을 7.4~8.5mmHg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희대 간호대 연구팀은 중년여성 20명에게 단전호흡을 12주 시행한 결과, 그전보다 체지방률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 우울증 평가점수는 낮아지고 폐활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